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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산업, 브랜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지역 기업과 함께 만드는 제주 콘텐츠 산업의 미래

2021-12-17

 

방송, 출판, 광고 등 다양한 미디어들은 제주를 좋아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독보적인 자연환경을 갖고 있기에 제주도라는 배경만으로도 상당한 주목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제주 내에서 영상문화산업과 관련 전문기관이 설립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아직은 그 역할을 궁금해 할 이들이 많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을 찾았다.
대담: 문화산업팀 이윤성 팀장, 이수경 선임연구원, 김하섭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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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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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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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섭 선임연구원

 

Q.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어떤 곳인가요? 

이윤성 : 2018년 개원한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제주도 내의 창작자들과 기업들을 지원하는 한편 문화산업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산재해 있던 지원사업들을 일원화함으로써 제주와 관련된, 혹은 제주 내의 영상문화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제주의 문화콘텐츠 및 영상산업의 현황이 궁금합니다.

이수경 : 정부에서는 매년 방송과 광고, 출판 등 콘텐츠산업 현황을 정리한 백서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제주는 전국 매출 중 1.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종사자는 0.9%입니다. 이처럼 매출액이 종사자 비중보다 높은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서울, 경기 그리고 제주 세 곳밖에 없어요.

 

이윤성 : 하지만 그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낙관적이지만은 않아요. 영상문화관련 업체들 중 5인 이하 영세 사업장의 비중이 70%를 넘거든요. 산업을 뒷받침해줘야 할 연구개발인력 역시 전국의 절반 수준이고요. 실제 영상제작이 가능한 인력은 전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1/3 정도입니다. 저희가 연구개발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이런 인력 부족 현상을 조금이라도 빨리 개선하기 위함이지요.

 

Q. 영상 제작을 위해 진흥원 차원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이수경 : 제주는 평소에도 많은 작품에 배경으로 등장하곤 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촬영 협조 요청이 평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났어요. 해외에 나갈 수 없는 대신 이국적 풍경의 제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진 거죠. 저희는 그렇게 제주를 찾는 많은 촬영팀들이 원활한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비 오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살수차에 물을 채워주거나 시내버스를 섭외하는 일, 각종 촬영이 가능한 실내 스튜디오를 건립해 변화무쌍한 제주의 날씨에도 촬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 등 모두 저희 진흥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창작자들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Q.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진행했던 지원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이수경 : 글로벌 문화콘텐츠 지원사업을 통해 이루어진 지원이 기억에 남습니다. 융복합기술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로, AR 기술을 통해 LED 로봇 댄스를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습니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도내 한 테마공원에서 공연되었는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어요. 2개월 만에 12,000명의 관객이 관람을 했을 정도죠. 여기서 나온 수익은 연구개발에 재투자돼 메이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활용한 홀로그램 뮤지컬 제작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뮤지컬 역시 선예매로만 상당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Q. 이러한 성공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이수경 : 그동안 제주도에서는 여러 실감형 체험 콘텐츠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만, 실제 기획과 제작은 서울에 있는 업체들이 담당하고 제주도 내에서는 설치만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여기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대부분 제주도 밖으로 나간 거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프로젝트의 경우 제주에서 기획부터 공연까지 모두 진행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낸 선순환 모델을 완성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부터 ‘새로운 지역문화산업의 모델’로 주목을 받기도 했어요.

 

Q. 1인 창작자들을 위한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김하섭 : 문화산업과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다 제주로 이주한 분들을 저희는 ‘문화이주민’이라 부릅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제주도 내에 문화이주민의 숫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저희에게 먼저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취업을 원한다면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취업 매칭을 진행하고, 취업이 성사된 기업에는 월 최대 180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107명이 취업했는데, 그중 38%가 문화이주민이었지요. 창업 혹은 창작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실사화해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인프라와 지원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요. 이렇게 개발된 제품의 평가가 좋을 경우 콘텐츠 제작지원이나 유통 등에 대한 지원도 준비돼 있습니다.

 

Q. 어떠한 지원들이 이루어지나요?

이윤성 :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이들에게 제주만큼 좋은 곳은 없을 겁니다. 우선 제주에서 콘텐츠를 생산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촬영 및 편집을 위한 모든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드리고 있습니다. 기획부터 편집까지 모두 ‘제주 콘텐츠 코리아 랩’에서 진행이 가능합니다. 크로마키 촬영도 가능고요. 서귀포시에 위치한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에서는 실시간 편집이 가능한 더빙 스튜디오가 조성돼 있어 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Q. 창작자들이 제주를 단순한 배경지가 아닌 창작의 소재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지원도 하시나요?

김하섭 : 제주의 문화를 활용한 창작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오름과 신화를 소재로 삼아 작년에는 휠라와 협업해 상품을 출시했고, 올해는 카카오와 함께 제주 오름을 시각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약 620편의 작품이 접수될 정도로 성황이었고 이 중 5편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정해 곧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영상과 함께 진행되는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 ‘신비로운 여신 수업’이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공연됐어요. 하지만 저희는 제주 특화 소재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좋은 콘텐츠라면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오름을 소재로 진행한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들

 

Q. 현재 진흥원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이윤성 : 가장 시급한 것은 예산입니다. 다양한 정부부처와 연계해 국비지원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궁극적으로는 영상문화산업과 관련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함입니다. 이런 노력으로 일자리 관련 예산이 매년 50% 이상 빠르게 확대편성되는 등 어느 정도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요. 또 하나 중점적인 사업은 인프라 확충입니다. 영상 및 음악 제작, 공연과 관련된 시설을 더욱 확충하고 이를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제주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최적의 장소라는 인식이 생기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Q.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김하섭 : 제주도 내에서는 콘텐츠 산업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인식이 아직 부족합니다. 기업이나 개인이 창작활동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이 다시 지역에 재투자됨으로써 부가가치가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제시하겠습니다.

 

이수경 : 제주도 내에서 공연을 기획하는 분들은 좋은 공연장이 없다는 걸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조금 있으면 공연장이 하나 완공될 예정이라 여기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수요가 더욱 늘어날 실감형 콘텐츠에 대한 지원도 관련 기업들과의 소통을 통해 더 효과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윤성 : 개별 콘텐츠들이 고유의 장르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더 큰 산업적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게 저희의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제주가 가진 천혜의 환경에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모두가 좋아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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